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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공기처럼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는 우리말과 한글은 수많은 선조의 피와 땀, 그리고 목숨을 건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까지 온전히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일제강점기 말기,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이 극에 달해 우리말 사용이 전면 금지되었던 어두운 시절에 오직 글과 말을 지키는 것이 민족의 혼을 지키는 길이라 믿었던 이들이 있었습니다. 엄유나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 윤계상이 주연을 맡은 영화 말모이(MAL·MO·E: The Secret Mission, 2019)는 조선어학회가 주도했던 대한민국 최초의 우리말 사전 편찬 실화를 바탕으로 극화한 아주 따뜻하고 묵직한 역사 드라마 영화입니다.이 영화는 거창한 독립투사들의 무력 투쟁을 다루는 대신, 까막눈이었던 한 평범한 가장이 말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
1,6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으면서도 저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요즘 사극 영화는 스펙터클에 치중해 정작 이야기가 허술한 경우가 많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직접 보고 나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아이와 하루를 보내고 지친 몸으로 앉은 극장에서, 저는 예상치 못한 감정의 파도를 맞았습니다.계유정난, 알고 보면 두 배로 무겁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한국사를 조금이라도 알고 가면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지금 한국사 공부를 병행하고 있는데, 덕분에 영화 속 배경이 되는 계유정난(癸酉靖難)의 무게감이 화면 밖까지 느껴졌습니다. 계유정난이란 1453년 수양대군이 조카인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기 위해 일으킨 정변으로, 김종서·황보인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