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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영화계에서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SF 오컬트 액션 스릴러 장르가 이토록 완벽한 대중성과 독창적인 플롯의 힘을 증명해 낸 사례는 대단히 드뭅니다. 대개 한국형 액션은 날것 그대로의 조폭 누아르나 군인들의 무력 충돌에 집중하기 마련이지만, 인간의 유전자 조작이라는 SF적 상상력을 결합해 할리우드 부럽지 않은 초인적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명작이 있습니다. 신세계로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신인 김다미를 비롯해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이 주연을 맡은 영화 마녀(The Witch: Part 1. The Subversion, 2018)는 평범하게 살아가던 한 소녀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과거와 비밀 조직의 추격전을 압도적인 서스펜스로 그려낸 수작입니다.이 영화는 거창한 영웅주의 대..
우리가 대중문화 매체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할리우드식 히어로 영화들은 세상을 구하는 거창한 사명감이나 압도적인 규모의 시각 효과를 전면에 내세우곤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하고 소박한 이웃들이 우연한 기회로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되었을 때 발생하는 생활 밀착형 소동극이 훨씬 더 묵직한 인간미와 신선한 웃음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 신의 손 등을 통해 탁월한 대중적 감각과 세련된 유머를 입증했던 강형철 감독의 영화 하이파이브(High Five)는 장기 이식을 통해 우연히 초능력을 나누어 갖게 된 다섯 명의 이웃이 각자의 삶을 지켜내고 또 다른 초능력 탐욕자들과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린 한국형 SF 판타지 코미디 무비입니다.이 영화는 범죄 도시를 ..
현대 영화계에서 상업 영화의 미덕은 대개 거대한 자본이 투입된 화려한 CG나 압도적인 러닝타임으로 증명되곤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지극히 한정된 시간과 공간, 그리고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파격적인 카메라의 앵글 연출만으로 관객들에게 그 어떤 대작보다 강렬한 서스펜스와 장르적 쾌감을 선사하는 기적 같은 수작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문병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대세 배우 손석구가 주연 및 공동 제작자로 참여한 영화 밤낚시(Night Fishing, 2024)는 약 13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동안 오직 자동차에 장착된 어라운드 뷰 카메라와 빌트인 캠의 시선으로만 극을 이끌어가는 아주 독창적이고 세련된 스낵무비 형태의 미스터리 SF 스릴러입니다.이 영화는 한밤중 외딴 전기차 충전소에서 미스터리한 무언가를 낚으려는 ..
우리가 상업 영화 시장에서 마주하는 대다수의 코미디 영화들은 익숙한 클리셰에 독특한 관계 설정을 변주로 더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곤 합니다. 특히 전혀 섞일 수 없을 것 같은 두 남자가 하나의 공동 목표를 위해 강제로 한 팀이 되는 버디 무비 공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매력적인 서사의 뼈대였습니다. 영화 영화 육사오(6/45)의 유쾌한 감각을 선보였던 박규태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고, 믿고 보는 배우 진선규와 공명이 주연으로 나선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영화 남편들(Husbands in Action)은 한 여자를 사이에 둔 전남편과 현남편이 납치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손을 잡는다는 파격적이면서도 발칙한 설정을 전면에 내세운 소동극 기반의 코믹 액션 영화입니다.이 작품은 겉보기에..
대한민국 대중문화계에서 배우 마동석이라는 독보적인 아이콘이 가진 파괴력은 스크린의 경계를 넘어 매번 신선한 장르적 변주를 이뤄냅니다. 그동안 주먹 하나로 범죄 조직을 소탕하며 카타르시스를 주었던 그가, 이번에는 보이지 않는 어둠 속 영적 존재인 악령을 때려잡는 기상천외한 오컬트 세계관으로 발을 넓혔습니다. 임대희 감독이 연출하고 마동석, 서현, 이다윗, 경수진, 정지소가 주연을 맡은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Holy Night: Demon Hunters)는 한국형 오컬트 장르의 묵직한 미스터리와 마동석 특유의 거침없는 맨손 액션을 영리하게 융합해 낸 스타일리시 범죄 액션 스릴러 영화입니다.이 영화는 거창한 주문이나 십자가, 성수만을 활용하는 전형적인 서구식 구마 의식의 틀을 과감히 깨뜨리고, 악령을..
할리우드 영화 역사상 수많은 속편이 제작되었지만, 무려 36년이라는 세월의 간극을 뛰어넘어 전작의 아성을 완벽히 능가한 작품은 극히 드뭅니다. CG와 디지털 특수효과가 스크린을 지배하는 현대 영화계에, 오직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아날로그 액션과 묵직한 드라마로 전 세계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연출하고 톰 크루즈가 주연 및 제작을 맡은 영화 탑건: 매버릭(Top Gun: Maverick, 2022)은 1986년 청춘의 상징이었던 탑건 1편의 향수를 고스란히 계승하면서도, 블록버스터가 도달할 수 있는 시각적·감정적 정수를 보여준 마스터피스입니다.이 영화는 전설적인 파일럿 매버릭이 최고의 젊은 엘리트 팀을 교육하는 교관으로 돌아와 불가능에 가까운 비밀 미션을 ..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배우 마동석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브랜드 파워는 실로 독보적입니다. 통쾌한 맨손 액션으로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그의 정형화된 액션 영화들은 관객들에게 신뢰감을 주지만, 때로는 그의 무기가 주먹이 아닌 현란한 말솜씨와 기발한 사업 수단으로 바뀔 때 예상치 못한 신선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합니다. 임진순 감독이 연출하고 마동석, 정경호, 오나라, 최병모가 주연을 맡은 영화 압꾸정(Men of Plastic, 2022)은 바로 그러한 마동석의 구구절절한 구강 액션과 코믹한 캐릭터 쇼를 전면에 내세운 유쾌한 범죄 코미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2000년대 중반, 대한민국 성형 가공의 메카로 급부상하던 강남구 압구정을 배경으로 삼아 오늘날 거대한 산업이 된 K-뷰티 비즈니스의 시초를 기발한 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