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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고 밀집된 주거 공간인 아파트가 일순간에 거대한 지옥으로 돌변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전 세계를 사로잡은 K-좀비 열풍 속에서 아주 독창적인 시선과 일상적인 공간감으로 생존의 가치를 증명해 낸 수작이 있습니다. 조일형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우 유아인과 박신혜가 주연으로 활약한 영화 #살아있다(Alive, 2020)는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등 모든 연락 수단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청춘들이 정체불명의 좀비 감염자들의 위협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하이퍼 리얼리즘 재난 스릴러 영화입니다.이 영화는 거창한 국가적 재난 시스템의 가동이나 영웅적인 소탕 작전 대신, 평범한 한 청년이 집 안에서 겪는 식량 부족, 단수, 고독감과 같..
우리가 대중문화 매체에서 마주하는 SF 스릴러 장르 중 가장 기이하면서도 근원적인 공포를 자극하는 소재는 바로 하나의 집단이 거대한 단일 의식으로 연결되는 이른바 하이브 마인드 현상일 것입니다. 개개인의 자유의지와 감정이 지워진 채 오직 전체의 생존과 목적만을 위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존재들은 그 자체로 섬뜩한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독창적인 상상력과 미스터리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 군체(Hive)는 이처럼 낯선 고립된 공간을 배경으로 삼아, 정체불명의 현상에 의해 거대한 유기체처럼 변해가는 집단과 그 안에서 살아남으려는 개인의 처절한 사투를 날카롭고도 밀도 높게 그려낸 웰메이드 SF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입니다.이 영화는 거창한 우주 전쟁이나 화려한 CG 스펙터클에 의존하는 대신, 한정된 공간 안에서 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