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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는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살아가는 수많은 이웃이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그저 유별나고 까칠한 노인처럼 보일지라도, 그 내면에는 시대가 남긴 깊은 상처와 아픔을 묵묵히 견뎌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현석 감독이 연출하고 나문희, 이제훈이 주연을 맡은 영화 아이 캔 스피크(I Can Speak, 2017)는 이처럼 평범한 일상 속 이웃의 이야기를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아픈 단면을 가장 따뜻하고 영리하게 풀어낸 명작입니다. 무거운 역사적 주제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유쾌한 코미디로 시작해 서서히 가슴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는 독창적인 서사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온 동네를 휘저으며 수천 건의 민원을 넣는 도깨비 할머니와, 원칙주의를 고수하는 까칠한 9급 공무원..
조선 왕조 역사상 가장 비극적이고 광기 어린 시대를 꼽으라면 단연 연산군 재위 기간일 것입니다. 수많은 사극 영화와 드라마가 연산군의 비정상적인 행보와 비극적인 결말을 다루어왔지만, 그 광기의 이면에서 왕의 눈과 귀를 가리고 조선 전체를 집어삼키려 했던 인물들에게 초점을 맞춘 작품은 드물었습니다. 민규동 감독의 영화 간신(The Treacherous, 2015)은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왕 위의 왕이 되고자 했던 최악의 충신이자 간신들의 치열한 권력 암투를 가장 파격적이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려낸 웰메이드 잔혹 사극입니다.배우 주지훈과 김강우, 그리고 천우희에 버금가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임지연, 이유영 등이 출연하여 개봉 당시 파격적인 수위와 독창적인 미장센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단순한 오락성 19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