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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독립 영화 한 편을 보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스크린 앞에 그냥 멍하니 앉아서 누군가의 시간을 조용히 들여다보고 싶은 날요. 저도 그런 날 극장을 찾았다가 카슨 룬드 감독의 영화 마지막 야구 경기를 만났습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기대를 잔뜩 안고 들어갔다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마음을 건드린 작품입니다. 이퍼스, 느림의 미학으로 승부하는 영화이 영화의 원제는 이퍼스(Eephus)입니다. 이퍼스란 야구에서 타자의 타이밍을 완전히 무너뜨리기 위해 던지는 초저속 변화구를 의미합니다. 시속 100킬로미터도 안 되는 느린 포물선을 그리며 홈 플레이트를 향해 흘러오는 공, 그게 바로 이퍼스입니다. 영화의 제목이 이걸 선택한 순간부터 감독이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이미 다 보입니다.제가 직접 영화를 보..
영화감상평
2026. 5. 18.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