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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대중문화 매체에서 흔히 마주하는 대다수의 로맨스 영화들은 지나치게 아름답고 환상적인 사랑만을 무대로 삼곤 합니다. 첫눈에 반하는 기적 같은 만남이나 운명적인 재회는 관객들에게 달콤한 대리 만족을 선사하지만, 정작 현실 세계에서 우리가 겪는 연애와 이별은 그토록 아름답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김한결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김래원과 공효진이 주연을 맡은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Crazy Romance, 2019)는 바로 이러한 로맨스 장르의 미화와 환상을 걷어내고, 사랑과 이별을 경험해 본 성인들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날것 그대로의 리얼리티를 유쾌하고 거침없이 그려낸 웰메이드 로맨틱 코미디 명작입니다.이 영화는 전 여친에게 상처받아 매일 밤 술로 슬픔을 달래는 남자와, 전 남친의 바람으..
사람들은 흔히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기에 더 아름다운 법이라고 말합니다. 그 시절의 우리는 너무나 서툴고 철이 없었으며, 상대를 사랑하는 법도, 나 자신을 지키는 법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석근 감독이 연출하고 박보영, 김영광이 주연을 맡은 영화 너의 결혼식(On Your Wedding Day, 2018)은 이처럼 가슴 한구석에 묻어둔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을 가장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인 시선으로 복기해 낸 웰메이드 로맨스 영화입니다. 판타지 같은 기적 대신 인생의 얄궂은 타이밍을 전면에 내세워 수많은 관객의 격한 공감대를 자아냈습니다.영화 너의 결혼식은 고등학교 시절의 풋풋한 만남부터 대학 시절, 군대, 그리고 냉혹한 사회 초년생에 이르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지는 두 남녀의 ..
한국 멜로 영화의 황금기라고 불리는 2000년대 초반에는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인생작으로 남아있는 명작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영상미와 아날로그적 감성, 그리고 타임슬립이라는 SF적 소재를 가장 서정적으로 풀어낸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이현승 감독의 영화 시월애(Il Mare, 2000)일 것입니다. 배우 이정재와 전지현의 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절의 모습을 담은 이 영화는 개봉 이후 할리우드에서 레이크 하우스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될 만큼 탄탄한 각본과 예술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영화의 제목인 시월애는 시간을 초월한 사랑이라는 한자어 의미와 함께, 영화의 배경이 되는 가을날의 쓸쓸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를 고스란히 내포하고 있습니다. 자극적인 설정이나 빠른 전개 대신, 편지라..
[영화 리뷰] 비긴 어게인 – 음악으로 치유하는 상처와 다시 시작하는 인생의 멜로디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순간을 맞이하곤 합니다. 사랑에 배신당하거나, 오랫동안 열정을 바쳤던 일에서 소외될 때 우리는 깊은 좌절감에 빠져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잃어버립니다. 존 카니 감독의 영화 비긴 어게인(Begin Again, 2014)은 이처럼 인생의 가장 어두운 바닥에서 만난 두 남녀가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한번 삶의 운전대를 잡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낸 최고의 음악 힐링 영화입니다.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팔로, 그리고 세계적인 밴드 마룬파이브의 보컬 애덤 리바인이 출연하여 개봉 당시 엄청난 역주행 신화와 함께 사운드트랙 열풍을 일으켰던 작품이기..
바쁘게 흘러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는 때로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달리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회의감에 빠지곤 합니다. 쉼 없이 몰아치는 일상에 지쳐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을 때, 마음을 조용히 어루만져 주는 따뜻한 힐링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임순례 감독이 연출하고 김태리, 류준열, 문소리가 주연을 맡은 영화 (Little Forest, 2018)입니다.1. 리틀 포레스트 줄거리: 고향의 사계절 속에서 나만의 숲을 찾다주인공 혜원(김태리 분)은 임용고시 낙방, 고단한 아르바이트, 그리고 인스턴트식품으로 대변되는 차가운 서울 생활에 지쳐 홀연히 고향 집으로 돌아옵니다. 매서운 겨울날 아무도 없는 시골집에 도착한 그녀는 얼어붙은 밭에서 배추를 캐어 배추전과 배춧국을 끓여 먹으며 허기진 몸과 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