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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영화계에서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SF 오컬트 액션 스릴러 장르가 이토록 완벽한 대중성과 독창적인 플롯의 힘을 증명해 낸 사례는 대단히 드뭅니다. 대개 한국형 액션은 날것 그대로의 조폭 누아르나 군인들의 무력 충돌에 집중하기 마련이지만, 인간의 유전자 조작이라는 SF적 상상력을 결합해 할리우드 부럽지 않은 초인적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명작이 있습니다. 신세계로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신인 김다미를 비롯해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이 주연을 맡은 영화 마녀(The Witch: Part 1. The Subversion, 2018)는 평범하게 살아가던 한 소녀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과거와 비밀 조직의 추격전을 압도적인 서스펜스로 그려낸 수작입니다.이 영화는 거창한 영웅주의 대..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재난 영화라면 으레 거대한 스케일과 생존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을 기대하게 마련인데, 영화 한 편을 다 보고 나서 든 생각이 "이 영화는 도대체 뭘 하려던 걸까?"였으니까요. 김다미 배우를 믿고 선택한 작품이었는데, 관람 전후의 괴리감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재난 영화라는 장르가 관객에게 거는 약속 일반적으로 재난 영화는 장르 문법이 비교적 명확한 편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 문법을 그대로 기대하며 앉았습니다. 제목이 대홍수인 데다 초반 세팅부터 물난리와 해일을 예고하고 있으니, 당연히 극한 상황 속 생존 서사가 펼쳐질 거라 생각했죠.장르 영화에서 말하는 장르 문법(Genre Convention)이란, 관객이 특정 장르를 선택할 때 암묵적으로 기대하는 서사 구조와 감정적..